2013년 12월 31일, 포르투갈 리스본 1일차
리스본 여기저기
어제 새벽까지 집주인과 간단하게 얘기하고, 짐 정리하고 푹 자다보니. 벌써 10시?11시?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아쉬운건, 리스본에 있는 기간동안 파란 하늘을 보지 못했다는거.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늘은 흐렸다.
가장 아쉽기도 하지만, 비오는 리스본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음.. 사진이 좀 안보이네.
오른쪽 별 있는 곳이 우리 숙소였고, 잘 안보이는데 오른쪽으로 좀 더 가면(지도로 보면 1.5cm?) 그곳이 지하철 역과 마트가 있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표시 된 부분이, 점심 먹은 곳인데. 집 주인 아저씨가 추천한 맛집.
그 주변이 리스본의 모습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고.. 11시 방향쪽으로 올라가면 점점 신도시 느낌의 거리가 나온다.
옷 매장들도 많고. 명품 매장도 종종 있는.
빨간표시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치안은 뭐 나쁘지 않은 듯 해서. 초저녁까지는 괜찮은거 같고.
아주 늦게 밤도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어짜피 리스본 상점들은 오후 8시 정도면 많이 문을 닫은 거 같다.
집 근처에 지하철 역에 마트가 있다고 해서.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것들과 물도 사기 위해서 마트를 찾았다.
캐리어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봐서..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이쪽으로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도 리스본에서 떠나는 날, 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이 역을 이용했다.
리스본의 지하철은.. 파리보다 훨씬 좋았던거 같다. 위협적인(?) 사람들도 안보이고 깔끔하고 사람도 많이 없고.
여기가 마트. 생선도 팔고 고기도 팔도.. 다 팔았다.
마트에서 장 본 것을 집에다 다시 갔다 놓고.
한 숨 돌리고. 리스본 중심으로 걸어갔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이 구시가지 쪽인데, 여기나 거기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뭔가..
개발지역에 밀린 구시가지 느낌? 그런 맛이다.
세련된 느낌보다는 역사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하지만 뭔가 망해가는 도시의 느낌이랄까?
바닥의 타일이 인상적이다.
리스본만의 타일 장식들. 벽이며, 바닥이며..
유럽은 어디가나 길거리 예술가들이 많은 듯하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없었던게 아이러니.
여기가 집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준 식당인데. 뭐랄까. 포르투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데 이태리 레스토랑 같은.
가업으로 내려오는 듯 했고.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었고. 특정 시간 되면 문 닫고 손님을 안받더라고. breaktime 인듯.
가게는 작았으나. 지배인으로 보이는 약간 할아버지가 나름 여기저기 일을 지시하고 있었다.
술을 사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었고, 저녁 예약을 하려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인은 우리만 있었고. 현지인들이 많이 있었던 거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고..
우리는 뭘 시켜 먹을까.. 싶어서. 찬찬히 보다가. 생선요리가 포르투갈의 대표 음식이라고도 해서.
대구..관련된 음식과, 돼지고기 스테이크라는.. 것을 주문했다.
주인 아저씨가 나름 친절하려고 했으나.. 영어가 부족하신듯.
부족한 우리와 어쩌고 저쩌고 주문을 마쳤다.
하우스 와인을 시켰는데, 와인을 시키니 이거저거 필요하지 않니? 라고 묻는거 같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뭐 일단 가져오라고 했는데. 생올리브와 치즈 한덩어리.
와.. 생올리브. 처음 먹어봤는데. 쌔한 느낌. 한 4개 먹으니깐 쌔하더라고.
치즈는 지금도 좀 아쉬운데 무슨 치즈인질 모르겠다. 껍데기라도 찍어놀걸.
생각보다 꽤나 맛있었다. 까망베르랑 비슷한거 같긴한데 좀 더 진했다.
하우스 와인으로 화이트와인을 주문했는데. 와인 맛을 잘 모르지만.
오. 맛있다. 확실히 맛이 있음을 느꼈다.
왼쪽이 LA갈비 같은 너비아니맛. 오른쪽이 생선구이.
돼지스테이크는 그냥 쏘쏘. 맛은 있었으나 좀 짰고.
생선구이는 맛있었다. 그동안 이태리 음식 스타일만 먹다가 살짝 한국식 느낌이 나는 음식들이라 그런지
우리 입맛엔 아주 좋았다.
남겨둔 올리브를 같이 먹으니 질리지도 않고 괜찮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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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맛.
우리나라 맛과 좀 비슷하다. 하지만 좀 짜다.
이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전체적으로 음식이 맛이 좋다. 한국인 입맛에 적당하고.
식사를 하던 도중에, 더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다.
안에서 문을 잠갔고, 손님이 노크를 하면 문을 열고 브레이크 타임인 것을 알려줬다.
그래서 그랬는가?
더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 것을 보고 우리가 서둘러 나가려고 한다고 느꼈는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종업원이 다가와서 왜 벌써 가냐는 식으로 물어봤단다.
커피도 마시고 가라고. 그래서 어쩌다 보니 우린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마시면서, 이 커피는 서비스인 것인가. 돈을 내야 하는 것인가.
커피를 줄테니 마시고 가라는 것인가. 커피도 시켜 먹고 가라는 것인가.
아리송 했지만 우리나라 같은 서비스로 주는 곳은 거의 없기에. 당연 지불해야 하는 것일테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식전에 나오는 빵, 물 등도 먹었다면 다 돈을 내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영수증.
우리가 먹은거를 보면.. 역시 다 돈이다ㅋ
제일 윗 줄에 pao가 빵.
Vonho가 와인 이었나?
cafe가 당연 커피.. 3유로. 가격이 참 착하다.
어쩌튼 하우스와인, 생올리브, 치즈, 메인요리 2개, 커피까지 해서 41유로. 대략 6만원인데.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렇게 먹는다면 비슷하게 나올거 같은데, 맛도 좋았고.
올리브도 먹고, 로컬 레스토랑 느낌이라 더 마음에 들었고.
리스본을 떠나기전에 한번 더 가보고 싶었으나. 다른 곳도 가봐야 했기에.. 아쉬웠다.
다시가서 하우스 와인에 치즈만 먹어도 좋을 듯 하다.
아, 그리고 유럽 대부분은 아메리카노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카페하면 에소프레소라는 것은 다 알텐데.
생각보다 그리 쎄지 않다. 프랑스에서도 먹어보고 리스본, 바르셀로나에서도 먹어 봤지만.
우리나라의 에소프레소 보다는 확실히 좀 약한 느낌이다. 하도 cafe만 마셔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특히나 리스본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개념이. 약간 Bar 개념과 비슷한 분위기다.
다들 cafe 한잔을 자리에 잘 앉지 않고 스탠드 테이블에서 솩! 한잔 털어마시고 나간다.
그도 그럴것이 싼 곳은 cafe 한잔에 0.5유로, 비싸봐야 1.5 유로? (리스본 기준)
좋은 cafe 2잔을 마셔봐야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이다..
우리는 여행객이기에 커피 한잔의 여유도 좋지만. 갑자기 커피가 생각날 때, 스탠드 테이블에서 솩! 마시는 기분도 좋다.
4일 내내 하늘은 이랬다.
흐리고 비가 오기도 했지만, 뭔가 분위기 좋은 느낌.
저기 가운데 보이는 것이 "에펠"의 엘레베이터. 맞나?ㅋ
프랑스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이 만든 엘레베이터다.
이렇게 사진 찍히니깐 무슨 영화속 장면같은 느낌인데.
리스본은, 지진인가로 인해 원래는 평지였던 동네가 단층이 생기면서 윗동네 아랫동네로 분리가 되었다.
그래서, 아랫동네와 윗 동네간의 연결을 해주는 엘레베이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저 멀리 돌아가면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탈 수 있지만 동네 사람들에게는 이동수단이라는 거.
자세한 사진은.. 또 나올테다.
그리고, 상점들이 많이 몰려있는 길. 이름은 모르겠다.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 앞쪽으로 보면 Zara나 MUJI 등등등 여러 브랜드가 있다.
로컬 샵들도 있고.. 포르투갈이 가죽 제품이 유명한가 모르겠는데. 수제 가죽구두나 수제 가죽장갑등은 비싸다.
구두는 모르겠는데, 장갑은 살만해 보였다.
어느 덧 어두워 진다.
아래 건물에 스타벅스가 있다.
이 길로 쭉 올라오면 광장이 하나 나오고, 지하철 역도 나온다. 지하철 역 이름이 모르겠네.
리스본하면 트램 아니겠는가! 트램 때문에 리스본을 왔다.. 는건 아니지만. 아직도 트램은 리스본에서 주요 이동 수단이다.
실제로 지하철이 잘 되어 있는데, 지하철은 사람이 별로 없고 트램은 줄서서 타는 라인도 있다.
리스본에도 길거리 예술가들이 참 많은데. 신기한 예술가 중 한 분.
파이프인가에 한손으로 버티는 것 처럼 보이는 공중에 뜬 예술가님.
수입은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마냥 신기해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다는.
가로등이 켜지면 또 다른 모습의 리스본이다.
낮보다 아름다운 리스본의 밤.
여기가 호시우 광장인가.. 그 말타고 있는 동상이 있는 곳이다.
저 윗쪽으로 보이는 것이 무슨..성.
가로등도 이쁘고, 땅이 촉촉해서 빛이 반사되어 더 이쁘다.
트램과 자동들이 같이 다니는 길.
트램트램트램
연기가... 대부분 군밤 굽는 연기다.
리스본에도 군밤이 있다.
오늘이 2013년 12월 31일.
바로 몇 시간뒤면 해피 뉴 이어다.
그래서 그런가 광장에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맥주업체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고 방송장비와 라이트 설치, 밴드도 연습하고 있고.
몇 시간 뒤면, 이곳에서 다들 모여 카운트 다운을 외치고, 불꽃을 쏴 올리겠지.
오늘 밤은 아무래도 시끌벅적 할 것 같다.
트램트램
눈치 챘을 수도 있는데. 파리는 안그랬는데, 리스본은 삼성 광고가 참 많다.
모든 트램에는 거의 삼성 광고가 부착되어 있었다.
리스본
무작적 돌아다녀 본 오늘의 느낌은.
대항의 시대에 잘나가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의 모습은 아니였다.
뭔가 발전이 멈춰진, 그렇다고 보존되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가.. 역사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파리보다 더 느껴진다.
그리고 물가도 다른 유럽보단 싼 것 같다.
우리나라랑 비슷한 느낌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대부분의 의류브랜드들의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싸다.
ZARA, MANGO, 마시모듀띠 등 스페인 브랜드 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보다 샀다.
추가로
호시우 광장의 말 타고 있는 동상을 보고 오른쪽 건물 안쪽으로 가면 리스본에서 사용 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판다.
거기가 젤 싼 곳이다. 물론 일반 가판에서도 살 수 있는데 좀 더 비싸다.
호시우 광장 앞쪽에 얼핏 봐도 오래되고 유명해 보이는 빵집? 과자집이 있는데 커피도 싸고 타르트나 빵도 나쁘지 않다.
트램타고 가는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보단 떨어지지만.
첨부파일 : 트램정보, 리스본 지도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