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감성의 회복

자전거여행 | 여행을 준비하며..

insummus 2009. 4. 21. 11:19

여행을 준비하며..

프롤로그
2008년 초가을, 군복무를 하던 중, 전역 후 먼가 기억에 남을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2009년은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을
목표로, 영준형과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친구들과 같이 하자니 근성없는 놈들이고,
혼자하자니 솔직한 말로 용기가 안났을 터. 다른 핑계라면 시간도 안났고, 지켜야 했던 생활이(?) 있었기 때문이랄까.
하지만..
전역후, 복학을 미루고 1년 대놓고 놀기로 마음 먹은 상태. 뭔들 못하랴,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봐야지.. 내 인생의 마지막
휴식기.. 그리고 사서 고생 할 마지막 기회. 20대의 마지막을 지나고 있는 지금, 몸이 피곤할 여행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더 늦기전에 계획을 잡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근데, 어느날 영준형과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왜 자전거로 전국여행을 계획했는지 미스테리다. 오토바이나, 자동차 등등.. 다른 방법으로도 고생할 수는 있었는데, 왜 굳이 자전거를 선택했을까. 누가 먼저 제안했을까.. 가물가물하다.
어쩌튼, 모든 주변 사람들이 설마설마 했던, 심지어 부모님들 조차, 그리고 영준형이나 나나 서로가 과연 쟤가 같이 전국일주를 시작할까 라는 생각을 했던 전국자전거 여행은 출발해서야 확신이 되었다.

사실, 출발하는 그 당일까지도 우리가 출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단순 전국일주가 아니라 전국 여행이었다는 것을..




1~2주간의 사전 주행연습
3차정기휴가(말년휴가)를 나와서 부터, 자전거 여행 연습주행을 시작했다.
10여년전 고등학교때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통학했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사실상 거의 타본적이 없는것이 사실.
장거리주행시 엉덩이부분에 상당히 무리가 오고, 무릎이나 허벅지, 상체를 지지하기 위해 팔꿈치나 손목에도 무리가 온다.
그래서 반드시 장거리주행을 할 일이 생긴다면, 미리 그정도의 거리만큼은 주행해보고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엉덩이쪽도 장시간 안장에 앉아 있어도 단련이 되고, 자전거를 내 몸에 맞겠금 피팅을 해야 한다. 손목에
무리가 오지는 않는지, 손저림현상이나 어깨가 아프지는 않는지, 무릎이나 허벅지쪽 근육/인대에는 이상이 없는지 체크를
해야한다. 특히 잘못된 피팅은 장거리주행시 신체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고, 더이상 여행이 불가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오른쪽 무릎 장경인대(무릎 바깥쪽 인대)가 아파서 하루 40km이상 주행하는게 불가능했었다.
출발하기 1주일전, 최대한 오른쪽 무릎은 사용하지 않고 침을 맞으며 회복에 힘썼고, 종종 자전거를 타면 왼쪽으로 힘을 많이
주며 주행연습을 했다. 그러다 이게 왠일, 왼쪽 무릎 안쪽 인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결국 양쪽 무릎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일단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좋은 선택은 아니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좋게 되었다.
다른 분들은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준비를 잘 하기를 바란다.

주행연습 (신월-청잠대교 왕복,  59km, 4시간 소요)





일정, 예상 코스 그리고 비용
우리의 여행 계획은 전국일주&여행 이었다. 그래서 서해-제주도-남해-동해. 특히 남해를 중심으로 돌아보는 목표를 세웠다.
그냥 남해가기도 쉽지 않은데, 자전거타고 남해를 죽기전에 언제 가보겠는가 싶어서 남해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싶었다.
그리고 일정은 일부러 자세히 정하지는 않았다 대략 40여일 생각했다.
비용또한 많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지같이 다니지는 말자였기 때문에. 그 지역에 갔으면 적어도 그 지역의 대표 음식정도는
먹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먹는것도 여행에 중요한 부분이기에..
우선은 각자 50만원씩 100만원의 예산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여행, 일정이 머 그리 중요한가, 남는건 시간 문제는 돈 일뿐. 돈 되는데까지 가는거야..

일주코스 (대략적인 코스로, 사실 이대로 되지는 않는다.)









준비물체크 
카메라류
Sony DSLR A700
Lens Sigma 10-20
Nexto DI ND-2700 (320G)
아센 GPS 741

자전거류
SCOTT 2008 SUB 10
CATEYE Enduro8 속도계
SMP SELLE EXTRA 안장
페니어
Topeak Super Tourist 짐받이
Topeak Handle Bar Bag 가방
헬멧,모자
수리도구
장갑(긴장갑, 반장갑)

기타물품
바이크투어 안내책자, 전국지도, 기록 메모지
몰스킨 다이어리
각종의류(홀리데이 져지, Umbro 바람막이, 노스페이스 7부, T셔츠(3), 속옷4+1, 양말3+1)
핸드폰
각종 상비약, 파스 등등등.., 근육테이핑 테이프, 아대
야영도구(Zebra 침낭,돗자리,코펠,버너), 우의2개
세면도구, 로션, 선크림








숙.식 해결 문제는..
장기여행이다 보니, 숙식이 가장 문제였고 비용 또한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었다.
일단 우선적으로는 찜질방을 주로 이용하고, 3~4일에 한번정도는 모텔에 들어가 빨래를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찜질방이나 모텔등이 없는 곳에서는 주민시설(?)등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텐트를 가져가야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짐만 된다는 동반자의 의견에 결국 텐트는 못가져가고, 침낭과 돗자리만 가져간다.
정 안되면 비박이라 그러나.. 대충 돗자리 깔고 바람만 피하고 침낭에서 잘 생각으로..
그리고 식사 문제는 일단 코펠과 버너를 가져가지만 해먹는 것도 쉽지 않은 일, 또한 나이가 있어서 그럴까.. 여행중에는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과 그 지역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아래 거의 사먹게 된다. 얻어먹거나.. 굶거나.. 간단하게 때우거나.
그럴 생각으로 출발을 했다.
이것 또한 나중에 크나큰 문제로 작용하게 된다.




이제 준비는 끝..
준비는 대충 끝났다. 완벽한 준비는 없는것. 부족한건 가면서 채우면 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불필요한 짐과 꼭 필요한 것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걸 모른체 10여일을 달렸던 것이지만..
준비가 끝난상황,
원래는 전역 후 바로 다음날인 3월24일 출발하려고 했지만 1주일이 연기된 상태였다. 3월30일로 연기 되었다가,
갑작스래 4월2일로 또다시 연기가 된다. 그리고 4월2일. 그 당일에도 우리는 출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어찌되었건 이것으로 대충 준비는 끝.



사용한 돈 
공동물품 구입
비상약,파스 등등 : 40,000원
기타 물품 : 10,000원

오늘 쓴 돈 : 50,000원 , 누적금액 : 50,000원 , 잔액 : 9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