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의 아침
어제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일어난게.. 오전 9시 가량..
훗날 뒤돌아 볼 때, 찜질방에서 잔 잠으로 따지면 이 곳 수면실이라 손꼽겠다..
어쩌튼, 아침에 간단히 몸을 데우고.. 출발!!
10시전 찜질방을 나선다.. 그렇게 이틀날의 시작..
2일차가 되니깐,
이제 진짜 여행을 온 것 같다.
아, 내가 진짜 여행을 출발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일들을 제쳐놓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여행자의 이름으로
전국여행을 즐기게 된다..
일단, 밥부터 먹고!
평택으로 가는 길.. 그리고 77번 국도..
안산에서 1번 국도를 다시 찾아 나갈까.. 하다가 주변에 시화호가 있고, 시화호 습지공원이 있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또 안들릴 수가 없어서, 찾아나선다.
오늘 2일차의 여행은 여기서부터 꼬이게 된다..
지도를 보게 되면, 분명 77번 국도가 안산 밑으로 지나간다. 그리고 그 쯤, 시화공원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77번 국도를 찾아 해매다가.. 그만 시화방조제쪽으로.. 시화공단으로 들어가버렸다.
한참을 가다가.. 아니다 싶어 주변 부동산에 물어보니..
77번 국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평택으로 가려면 왔던 길로 돌아나가서 1번 국도를 타라고 하신다..
이런..
시작부터 10km를 반대로 갔다...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조금 더 가다보니 오른쪽 길로 나온 시화호 습지공원..
<시화호 습지공원 입구>
<습지공원 사진들>
<습지공원을 나와서 가다가 발견한 전원주택 연구센터던가... 들어가지 말라고 되있었는데..>
습지공원을 둘러 본 후, 화성시로 방향을 잡고 이동한다.
사실 습지공원 사진을 보다 보면 나무로 된 다리가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 다리로 쭉 가다보면
시화호 맞은편인 화성시가 있다. 즉 안산에서 화성시로 시화호 습지공원에 있는 다리로 건너가면 되는데..
자전거는 안된다는거..그래서 결국 저 길을 돌아가게 된다.
아, 그리고 안산에서 화성으로 들어오다가 과일을 샀다.
지나가다가 영준형이 자전거를 세우더니 하나 사잰다. 여행 이틀째, 과일이 고프다.
한라봉 10개에 만원?... 이거 좀... 냄새가 난다. 머 그래도 한라봉이니 오랜지정도는 하겠지 하고 과감한 지출...
<문제의 한라봉...>
화성시 시청 좀 못가서 배가 고파온다..
먹을 곳을 찾다가, 한 동네의 중국집. 간짜장 곱배기와 짬봉밥으로 점심을 해결 한 후,
우리는 계속해서 77번 국도를 찾기로 한다.
짜장면과 짬봉밥의 사진은 없다. 먹기 바빴다.....
* 77번 국도를 지도에서 찾아보면, 현재 서해안에서 남해안 부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지금 일부 구간은 이미 완성이 되어있고, 부분 부분 공사중이거나 개선중이거나 아직 길이 없다.
서해(77번국도) -> 남해(77번국도) -> 동해(7번국도)이 연결 하려는 듯 하다.
<점심을 해결 한 중국집>
문제의 77번 국도. 팔괘진
여행중 길을 물을때는 그 지역의 주유소,부동산이 가장 좋다. 하지만 경험해 본 결과는,
주유소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부동산이 가장 좋다. 주변의 대형 지도도 걸려있어서 확실히 물어 볼 수가 있다.
지역 주민에게 물어본다면, 몇번 국도를 묻는것보다는 어디로 가는 길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점심을 먹고, 주변 부동산을 찾아갔다.
부동산 사장님과 큰 지도를 보면서 77번 국도 찾았다. 1번 국도를 통해서 평택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화성시를 돌아서 서해안 도로로 가는 77번 국도를 우리는 택했다. 나름 해안도로라고....
부동산 사장님도 정확히 77번 국도가 어디 있는지 모르셨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흐름을 설명해주자
'아 그 길로 가도 평택 가겠네' 하시던 도로가 알고보니 77번 도로다.
어찌되었건 77번 국도의 실마리를 잡고 설명해주신 대로 향했다..
근데.. 웃긴건..
77번 도로라고 따라 가다 보면 길이 끈겨있다..
언덕을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다 보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산길이 나온다..
그리고 돌아나오고 돌아나오고... 뺑뺑 돌고 돌고 돌고..
여기가 이젠 어딘지도 해깔린다..
77번 국도를 따라가는데, 마냥 제자리만, 같은길만 도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삼국지에서 나오는 팔괘진 마냥.....
아직 화성시도 못 벗어났는데 주행거리가 40km대다...
그리고 다리가 아파온다..
오른쪽 무릎의 장경인대가.... 큰일이다..
급한대로 스프레이형 파스를 뿌리고, 페달링하는데 신경이 쓰인다..
이대로 더 아파오면 더이상 라이딩이 불가능하기에.. 당장 오늘도 문제지만, 내일은 어떻하나..
아픈 사실을 영준형에게는 살짝 신호가 온다고 얘기 하고, 나름 조절해보자는 생각으로 가던길을 계속간다..
<다시 찾은 77번 국도..>
<가다보면 막다른길.. 맙소사..>
<막다른 길에서 돌아 나올때.. 경치는 좋네.. 아직 허허벌판이지만>
<이젠 진짜 77번 국도가 평택까지 이어지는 길.... 달린다..>
<가다보니 왠 철새(?)때가 지나간다.. 까만 철새때.. 무슨 새일까..>
<남양대교에서 바라본 어떤 공장(?)>
평택 근처 도착
해가 서서히 저물 무렵. 평택 가까이 도착을 했다.
화성시에서 뺑뺑 돌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오긴 왔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오늘 계획을 다시 체크한다..
어디까지 이동 할 것인지, 숙소를 어디로 잡을 것인지..
하지만.. 배가 고프다..
일단 밥먹자.
<휴게소에서 쉬면서.. 우리는 보는 것 처럼, 두건, 안면보호게, 장갑 등 안전장비는 다 갖추고 다녔다>
<평택 근처의 수원 왕 갈비.. 현금으로 내면 8천원->5천원!!!!>
<갈비가 무지 크다.. 5천원!!.. 그리고 80km 정도 달린 나의 모습.. 몸은 아프고.. 힘들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아산
저녁을 먹으면서 최종 목적지를 수정했다.
일단 평택항으로 가서, 당진,서산쪽으로 넘어 갈 수 있는 배가 있는지 확인을 해 보고,
있으면 평택에서 하루 숙박을 한 뒤, 배편을 이용해서 이동하려고 한다. 아산방조제로 가서 당진으로 가기에는 너무 돌기 때문에..
만약 배가 없다면, 오늘 아산온천까지 가는게 목표다.
야간 주행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저녁 8시쯤 되었을까.. 평택항에 도착한다.
여객터미널 관계자분에게 물어보니 국제항이라 일반 여객편은 없단다.
주변 낚시배 운영하는 상점들 같은데도 물어보니 당진으로 넘어가는 배편은 없단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아산온천행을 강행한다!!
9시쯤.. 아산방조제에 도착해서 넘어간다!
아 이 방조제만 넘으면 아산이고, 그럼 온천이 나오겠지!! 지친다..
<아산방조제에서 바라본 서해대교>
<아산방조제에서..>
<아산방조제에서 스캇 서브10 두마리..>
오후9시쯤, 아산방조제 한 가운데에서 펑크나다
아산방조제 중간 지점에서 사진도 찍고 쉬었다.
그리고 다시 이동하려고 하는 순간.... 내 자전거 뒷바퀴에 바람이 빠져있는 것이다!!
이런, 이시간에 펑크라니.. 그것도 아무것도 없는 방조제 한 가운데에서..
난감했다.. 펑크패치를 가지고는 있지만 펑크가 어디서 났는지 체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우선 코펠에 물과 물이 모자라 포카리도 부었다.
그리고 타이어를 빼서 확인 하는데, 다행이도 너무나 쉽게 펑크난 부분을 발견한다..
아산방조제 진입할 때, 구덩이 하나를 지나면서 퍽! 하고 강하게 빠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타이어 튜브가 휠에 찍혀서 두군데가 펑크가 났다..
정말 다행이도 15분?정도 만에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다시 출발한다..
아산온천지역에 10시넘어야 도착 할 듯 싶다..
끝인 줄 알았던 아산온천...
아산방조제를 지나 아산지역으로 진입했다.
아자!! 아산이다!! 이제 다 왔네.. 라고 생각하는데..
온천지역으로 가려고 했더니 이건 뭐!!!!!!!!!!!
엄청난 업힐(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정말.. 토나올뻔 했다..
99km를 근 10시간을 걸쳐 달려와서, 마지막이 1~2km가 엄청난 업힐이라니..
게다가 나는 지금 무릅도 안좋은데...
조금 타다가 끌고 올라갔다.. 근데 끌고 올라가는것도 힘들다.
차라리 타고 올라가고 싶었지만, 왠지 지금 업힐에서 무리했다가 내 무릎인대가 완전 맛이 갈 듯 해서..
몸을 사리기로 했다.
<숙소, 아산온천지역 모텔..>
전국여행 2일차 (2009.04.03)
정말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왜냐하면.. 안산에서 길을 해매고 있을 때 쯤, 40km정도 주행한 상태였을때,
무릎근육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장경인데.. 다시 재발할려고 욱신욱신 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길은 해매서 막다른길이 막 나오고..
속으로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근육이 땡기면 바로 파스 뿌려주고 소염제 발라주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게다가 산넘어 산이라고..
길은 뺑뺑돌지, 다리는 아파오지, 갈 길은 멀었지, 시간은 없지..
그리고 한밤의 펑크.. 마지막의 아산온천 업힐..
정말 우리가 모텔에 들어갔을 땐 진이 빠질 정도였다.. 옷은 땀에 쩔어서..
둘째날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다. 너무 무리한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구 내일 과연 다리가 움직여 줄 까.. 라는 생각까지..
차마 영준형한테는 얘기를 안했었다.. 40km쯤부터 다리가 아파왔다는 것을..
그래도, 야간주행까지 했지만(사실 좀 위험하다..)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처음 야간 라이딩도 했는데, 좋은점도 있지만 분명 위험하다..
조심해야 한다.
아무튼,
오늘 고생했다..
사용한 돈
아침 : 순두부찌게.백반, 8,000원
점심 : 중국집.짜장면.짬뽕밥, 10,000원
저녁 : 수원갈비탕, 10,000원
숙박 : 아산, 아산온천 지역 모텔 30,000
기타 : 한라봉 10,000원 , 야식.라면 16,000원
오늘 쓴 돈 : 84,000원 , 누적금액 : 158,000원 , 잔액 : 842,000원
이동거리
안산 -> 시화호 방조제쪽(77번 국도) -> 화성 -> 평택 -> 아산
라이딩 시간 : 10:00 ~ 22:00
오늘 이동거리 : 100km
누적 이동거리 : 158km
<2일차 이동경로, 분홍색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