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감성의 회복

자전거여행 | 3일차, 아산-공주

insummus 2009. 6. 26. 01:25


출발
2일차의 여행이 다소 힘들었던 것일까..
다음날인 3일차 4월 4일.. 몸이 꽤나 뻐근하다..
그래도 여행시작 후 처음으로 숙박시설에서 자게 되어서 정말 편안하게, 맘 편히 잘 수 있었다.
피로회복이 충분히 된 듯한..
오랜만에 빨래도 하고.. 근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빨래가 하나도 안말랐다..
기능성 옷들만 마르고 속옷도 축축하고, 양말도 축축....
이런,
여행중 빨래하고 말리는게 생각처럼 바로바로 말라주지는 않는구나.. 하고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어쩌튼 원기충전하고!,
여행객들에게 그래도 만원 할인해준 모텔들 뒤로하고 12시쯤 다 되어서 모텔을 나온다..



어디로 갈까?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서해도 해안가로 해서 돌 생각이었다..
아산->당진->서산->안면도쪽... 이렇게 훑어 가면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어제 평택에서 당진으로 못 넘어간 것이 아쉬워서 그랬을까.. 굳이 서산쪽으로 갈 필요가 있을까!! 해서..
그냥 쭉 내려가기로 한다. 뭐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이리 가볼까? 하고 가는 것이지..
딱히 날짜며 시간이며 정해놓고 갈 수 있는 여행은 아니기에..


출발
드디어 3일차 출발이다.
어제 그 엄청난 언덕을 넘어왔으니 앞에 놓여진건 당연히 내리막길이다.
시작부터 내리막이라.. 기분은 좋지만.. 걱정도 된다.
내리막 뒤에는 반드시 오르막도 있으니깐..
근데 얼마 가지 않아서 우리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묘가 있다는 표지판을 본다.
응????
당연히 충무공의 묘는 남쪽에 있을거란 생각이 잘 못 된것이었을까..
여기있다니깐 머랄까.. 어색함?
어쩌튼, 우린 들려보기로 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
음.. 혹시나 깊숙히 들어가게 곤란해질까봐 걱정했는데 얼마 안가서 나왔다.
아, 이런데 충무공의 묘가 있다니... 참 의외다.
묘지는 나름 깔끔하게, 조용한 곳에 있었다. 토요일이었는데 종종 사람이 보인다.
대나무도 많이 보이고, 높고 길게 솟은 소나무도 많다. 연못도 있고..
입장료는 무료 ^^,



<묘지로 들어가는 길 앞에 있는 기념비 같은것>






<쭉 올라가면 묘가 나온다>





<여기가 묘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입구, 깨끗히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대나무들.. 참 좋다>




<묘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기 전에 있던 비석>




<여기가 충무공의 묘, 저 위에 보인다>



<묘로 올라가는 길.. 소나무가 멋있다>



<충무공의 묘>



<내려가는 길에 보면 연못도 있다>


<둘이 나온 사진이 얼마 없지..>






이런,
벌써 시간이 12시다.
밥먹을 시간..
여행 중 밥은 잘 챙겨먹어야 한다.
특히 몸으로 하는 여행은...
충무공의 묘를 간단히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로 간다..
뭘 먹을까...
아침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간단히 분식으로 해결을 하기로 하고 라면,만두,김밥을 시켜 해결했다.

여기서 하나,
왠만하면 여행중엔.. 밥을 잘 찾아먹어야 한다..
특히 운동량이 필요로 할 때에는..
이날 분식먹고 자전거 타다가 배고파 쓰러질뻔했다.

<분식집, 근처 공장이 있었던지.. 작업복 입은 여자분들이 들이닥쳤다..>







천안!!
천안이다!
얼마 안왔는데 천안이다.. 아산에서 그리 멀지 않았으니깐~
오늘은 길을 해매지 않고 쭉~ 와서 그런가 제법 속도도 있고 달리는 시간에 비해 진도가 잘 나간다.
천안도 구경을 하고 싶지만.. 오늘 공주까지 가기로 했으므로, 천안을 지나가기만 한다.
그러다가 천안박물관이 보여, 역시 또 들어가보게 되는데..


<천안 이정표>





오,
천안 박물관 잘 해놨다.
지방으로 내려가면 갈 수록 알게되는 것이지만,
지방이 요즘 문화제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듯 했다.
박물관이나 전시관, 그리고 도시계획 같은것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제법 잘 해놨다.
단 한가지 아쉬운점은 20년째 바뀌지 않는 기념품이랄까..


 

<천안박물관>



 

<먼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








<여행을 다니면서 영준형은 박물관이나 실내를 들어갈때도 마스크하고 들어간다.. 직원들이 무섭다고 흠칫 놀랜다..>





<정말 색체, 디자인, 구성 참 마음에 든다>



<보이는 바닥 밑으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디어 좋고~>






<미니어처도 잘 만들어져 있다>











<이거 좀 신기했는데, 홀로그램과 음성으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중간에 휴식! 커피한잔의 여유.. 네스카페>




[기산풍속도첩]
노란색으로 구성된 아래의 섹션은 기산 김준근 화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산 김준근은 최초의 국제화가로 알려져 있고,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유맹해진 화가라고 한다.
해외의 유명 박물관의 1000여점이, 국내에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숭실대학교 박물관, 명지대학교등에 350점정도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전시되어 있는 민속화, 포스트>



<멋있다.. 색체, 구성>










<결국 이런것도..>










이런, 늦었다..
오후 3시가 다되어 간다..
이런, 오늘 공주까지 가야되는데, 게다가 공주 구경도 하려고 했었는데..
여기저기 들리는 바람에 일정이 늦어졌다..
그래도 해떨어지기전에 도착을 해야하니 서둘러 출발한다..


<공주 가는 길, 여행중 최대 난코스이기도 했다>









<이제 13km남았다>






<거의 도착!!!>










공주입성!!
중간에 여기저기 들렸는데, 오늘 무리없이 공주에 도착했다.
공주, 왠지 괜찮은 동네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 근데 행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 중,
저 앞에 혼자 자전거 여행하시는 분으로 보이는 분이 보인다
딱 보기에도.. 장비가 좋다. 내가 아는 건 짐가방으로 달고 다니시던게.. 30만원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기에..
서로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니..
우리랑 일정이 비슷했다.. 지금까지 온 경로도 비슷하고.. 앞으로의 일정도..
게다가 신월동 주민...... 신기하다.
산을 좋아하시던 분이시었는데, 산을 타다가 MTB자전거를 보게 되어서, 자전거 취미까지 하시게 되었다네.
1~2시간전에 공주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던 중..
대부분의 찜질방이 자전거를 불편해해서 어디서 잘까 돌아다니던 중이시란다.
그래서 머 우리도 어짜피 찜질방에서 잘거라..
자전거 3대를 같이 묶어놓으면 훔처가기도 힘들고.. 해서
같이 밥먹고 찜질방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저녁은 기사식당,
여행중 기사식당은 참 좋은 곳이 될 수 있다. 많은 양과, 다소 저렴한 가격..
우리가 간 곳은 좀 별루였다. 기사식당의 꽃인 제육이 없어서!!!!!!
하지만 넉넉한 인심으로 밥도 두공기 먹고..
배부르게 먹었다!
서울에서 자전거 타고 왔다고 하니 놀래신다..^^



<공주 입성!!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영준형과 공주서 만나게 된 여행자>



<오늘 저녁은 앞에 보이는 기사식당>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주의 찜질방..
정말 신기했다 이런곳은 처음..
1층부터 5층까지인가.. 찜질방이었는데... 2층은 여탕, 5층은 남탕, 3,4층이 찜질방이다.
웃긴건 엘레베이터로 남탕이든 여탕이든 다 갈수가 있다는것 하고,
또 충격의 피시방인데, 찜질방에서 피시방을 가려면, 위와 동일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가면... 진짜 피시방.. 일반 피시방에 찜질복을 입고 가면 된다..
충격 그 자체.. 맨발로 간다...(피시방에 슬리퍼가 있다;;;;)


<충격의 피시방, 왜 내가 모델이 되었을까..>















 

전국여행 3일차(2009.04.04)
아 오늘 진짜 힘들었다.
사실 오늘 이동한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천안에서 오래 쉬고 갔기 때문에..
30km씩 두번 나눠서 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문제는 바람과 언덕이었다.
사진 중간중간에 보면 알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천안에서 공주까지 가는 길이.....
완전 은근히 .. 오르막길이다.. 끝도 없이 오르막이다..
은근한 오르막.. 이거 상당히 힘들다.. 높은 언덕이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속도를 내고,
그만큼 속도 유지를 하면서 더 멀리 갈 수 있는데.. 은근한 언덕은......
거기다 바람도 엄청 불었다.. 그래서 내리막인데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
정말.. 힘들었다.
간식도 없고, 점심도 분식..
공주에서 공기밥 2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우게 된.. 이유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라이딩시간에 비해 빨리 도착해서 다행이었고.
여행자를 한명 만나게 되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충격의 피시방도..

아 무릎의 상태는 좋아졌다. 오늘도 무리를 안했기때문에,
더 좋아질것이라..



사용한 돈 
아침 : 어제산 컵라면(무파마), 스팸
점심 : 아산온천 지역을 내려가서 만난 분식집, 라면+만두+김밥2줄, 8,000원
저녁 : 공주, 기사식당 백반, 9,000원
숙박 : 공주, 보석 사우나, 12,000원

오늘 쓴 돈 : 29,000원 , 누적금액 : 187,000원 , 잔액 : 813,000원

이동거리
아산온천 -> 이순신 장군 묘 -> 천안(천안박물관) -> 공주
라이딩 시간 : 12:00 ~ 18:00
최고속도 : 61km/h 
오늘 이동거리 : 68km
누적 이동거리 : 226km




<3일차 이동경로, 올리브색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