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감성의 회복

5일차 / 파리5 (오르세미술관, 몽마르뜨 언덕, 물랑루즈)

insummus 2014. 5. 27. 17:09

2013년 12월 29일, 파리 5일차


오르쉐미술관, 몽마르뜨 언덕, 물랑루즈



오늘은, 일요일.

주말이면 정말 유명한 곳들은 관광객이 많다.


오늘은 날씨도 좋지만, 내일 리스본으로 이동해야 해서.

오르쉐 미술관 일정을 오늘로, 내일은 북역으로 이동해서 짐을 맡기고 몽마르뜨 언덕을 둘러보고 저녁 비행기로 리스본에 갈 계획이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동네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평일에는 출근하는 사람 몇몇은 보였는데..


매번 기다리던 69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사진 한두장을 찍었다.











한참동안 버스가 안와서, 또 운행을 안하나 싶을 때.

69번 버스가 온다. 오르쉐까지 걸어가도 될 정도긴 하지만(30분?) 미술관도 돌아다녀야 하니.

아침부터 힘 빼지말고 오르쉐 대충 근처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파리의 아침에 낮게 깔리는 햇살이 참 분우기 있다.

따듯하면서도 하늘은 높고. 뭔가 맑은 느낌이랄까?





세느강 주변엔 산책하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듯.

근데 세느강.. 실제로 보면 동네 하천 흙탕물.

한강같은 강이 아닌 동네 하천 느낌이..


우리나라의 한강이 얼마나 큰 강인지. 그것도 도심을 가로지르는..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조금 걷다가 나온 오르세미술관.

박물관 이름답게 미술품이 많고. 미술/그림 잘 모르는 나도, 어디선가 한번은 본 듯한 작품이 많다.

특히 어릴적 공부한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도 상당히 많고.


물론, 여기도 줄이 길다. 미리 예약을 했다면 해당 티켓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줄이 별도로 있다.

우리는 오전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한 20분정도 걸린 것 같았고, 나중에 오후때 나오니 줄은 더 길어졌다.


예약이 진리!






오르세미술관은 사진촬영이 불가하다.

관리자들이 군데군데 있고, 사진 촬영을 하면 조용히 다가와서 찍지 말라고 한다.


하지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지.

아래 정면사진 한장 찍고 안으로 들어가면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가방에 잘 보관 하도록..


아, 오르세미술관 하면 큰 시계가 유명한가? 시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던데.. 3층인가 4층 식당 옆에 시계가 있으니..

안보인다고 실망하지말고 찍고 싶으면 가보길.. 사진 찍는 사람 무지하게 많다.







오르세는 사진을 찍지 못하는 관계로, 사진은 없다.

반나절 정도 둘러보니, 대략 다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림이 많은 오르세. 시간이 된다면 꼭 가보기를.

그림 좋아한다면 루브르보다 나을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을 둘러보다가 창 밖으로 몽마르뜨 언덕의 성당이 보였다.

햇살을 제대로 받고 있어서 정말 선명하게 보였고, 날씨가 좋으니. 일정을 변경해서 오후에는 몽마르뜨로 가기로 급 결정!


우선 시테섬쪽으로 가면서 버스 노선을 확인한다..







가다가 보니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가 저기 다리 난간으로 넘어가서 마구 뛰어 다니다가 뛰어 내릴 것 처럼 가운데 서 있는다. 뭔가 예술을 하는 거 같은데. 지나가는 사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것도 신기 했고. 저러고 있는 것도 신기했고.





저 다리 앞에서 버스를 타면 몽마르뜨로 가는 버스 노선이 있었다.

노선 번호는 기억이 안나는데.. 문제는 몽마르뜨로 가는 방법이 2가지가 있는 것 같았다.

뒤로 돌아 올라가는 것하고 아래쪽에서 올라가는 것하고.

뭔말인지 모르겠는데ㅋ 흔히 몽마르뜨 언덕을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거나 몽마르뜨 근처 역으로 가게 되면.

언덕을 오르는 길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올라가고, 또 삐끼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고 한다고.


반면에, 앞쪽이 아니고 뒷쪽까지 가서 올라가게 되면 사람도 적고 한산하다.

우리는 어쩌다 보니 뒷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잘 몰라서 가만히 있다가 몽마르뜨를 지나게 되서 환승해서 다시 근처로 왔다.







보다시피 사람이 많지 않다.

이정표에 몽마르뜨 언덕/성당 이라는 푯말과 스마트폰의 google map을 이용해서 찾아가는건 어렵지 않다.





가다가 보면 몽마르뜨 언덕 박물관인가? 뭐 그딴게 있는데.. 유료다.

관심 있다면 가보던가.. 우리는 패스.





보이나.. 저 많은 사람. 정말.. 파리 사람 다 모인줄 알았다.

정면쪽으로 올라오면 저 많은 사람들과 같이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싸인단/소매치기/흑형들도 조심해야 하고.











하지만, 전망하나는 끝장난다.

날씨도 좋고, 높은 건물이 없으니 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뷰!








저기 불뚝 솟은 고층건물이 참.. 뭔가 미관을 해치는 듯한 느낌?

저게 몽파르나스 타워다.. 전망대도 유명하고. 신식(?) 빌딩이고. 파리 시내에서 찾기 힘든..






왼쪽으로 봐도 높은 건물은 없고.. 






몽마르뜨 언덕의 성당





햇빛을 받아서 그런지 더 아름답다.







그리고, 에펠타워가 보이는 뷰.

아름답구나. 정말 에펠탑만 슉.










일몰이 되려면 시간이 좀 남는 것 같아서, 몽마르뜨 언덕 조금 밑으로 내려오면, 그림도 팔고 카페도 있고 음식점도 있는 곳이 있다. 여기서 캔버스 그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파리 시내보다는 더 싼거 같고, 직접 작가들이 그리고 있으니.. 

집 인테리어 용으로도 괜찮은 듯. 


내 초상화도 그릴 수 있는데, 외국인들이 보는 동양인의 얼굴은.. 정말 이상하게 그리니.

외국인들 그려주는 그림 보고서 내 얼굴도 그렇게 그려줄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그리고, 종이에 구멍을 뚫어서 그걸로 노래로 연주할 수 있는 걸 뭐라고 하나..? 천공...?

음. 아무튼 카페 앞에 노래와 연주를 같이 하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노래도 잘하시고 성량도 좋고.

열심히 구경을 했다.




종이에 구멍뚤린 악보(?)를 넣고 손잡이를 돌리니 멜로디가 나오고, 그에 맞춰 노래를 부르신다.





시디도 팔고, 공연을 잘 보고 우리도 작지만 조금! 관람료(?)를 냈다.









그리고 일몰시간이 다 되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한적한 곳에서 지켜봤다.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서의 일몰.










살짝 쌀쌀해서,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노점에서 어니언 스프.

몇일전에 레스토랑에서 먹은 어니언 스프보다는 좀더 강한 맛. 나혼자 맛나게 먹는다.







그리고, 물랑루즈 쪽으로 내려오는 길.








물랑루즈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카페, 식당들이 많은데. 유명한 곳도 많으니, 여유 있다면 에소프레소 한잔도 좋다.








그리고, 물랑루즈!


2001년, 물랑루즈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직접 보다니. 물론 공연은.. 안봤다ㅋ 가격도 가격이지만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가 많아서.

물랑루즈 주변은 뭔가 화려하고, 파리 시내 중심과 또 다른 동네 분위기다. 유흥같은?ㅋ












물랑루즈 앞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조금 걸어나와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날씨가 좋아서 무작정 간 몽마르뜨 언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몽마르뜨 언덕쪽은 파리 시내보다는 외곽지역이라 조금 걱정은 됐다. 말도 많았고. 내일 갈 북역도 그렇고.

내가 느낀점은 우리나라의 대림역? 영등포역? 같은 느낌?

뭔가 서민적인 동네고, 큰 시장들도 있고.

이번 일정에는 가보진 못했지만 주변에 골동품 시장도 크게 열리고.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다. 오히려 북적북적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내일 리스본으로 넘어가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몽마르뜨 일정을 오늘로 바꾼 바람에 내일은 한결 여유로울 것 같다.

우선 아침을 먹고, 여유있게 북역으로 이동해서 북역 물품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쁘렝땅 백화정이 있는 곳으로 가서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저녁 비행기로 리스본에 갈 예정이다.


리스본에 숙소 아저씨와 내일 도착 정보에 대해서 메세지를 주고 받고.




오늘도 꿀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