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포르투갈 리스본 2일차
Alfama지역, 조지성, 제로니모스 수도원, Pasteis de Belem
2014년 새해다.
어제 밤에는 불꽃놀이도 하고, 늦은 시간까지 골목골목은 나름 시끄러웠다.
새해 아침이라 그리고 여기도 1월 1일은 휴일이라. 거리에 사람이 없다.
길 중간중간에 폭죽의 흔적들과 아직도 취기가 있는 듯 한 현지인들은 지나가면서 "해피 뉴 이어~" 라고 인사도 하고.
우리 숙소가 있던 곳이 Alfama 지역이라는 곳인데, 리스본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골목 골목. 길도 운치있고. 리스본 성당도 근처에 있고.
그래서 오늘은 리스본의 조지성으로 갈겸 걸어서 Alfama 지역을 둘러보기로.
이 골목들에서는 아래와 같은 타일 문양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포르투갈의 느낌. 바닥, 벽등을 타일로 문양을 넣은.. 멋있네.
오늘도 날씨는 흐리지만. 역시나 그래서 더 느낌있는..
유럽 어디를 가던, 개를 참 좋아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이른 아침부터 개와 산책중인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 삽살개 같이 생겼다.
아래로 보면 트램이 다니는 레일도 볼 수 있는데. 이 길을 따라서 트램이 다닌다.
미리 노선을 확인하고 타면 수월하게 조지성 쪽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동네는 걸어줘야 제맛.
중간쯤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 분위기의 공간이 나오는데~ 거기서 바라보는 바다(?)와 풍경은.
정말 느낌있다.
리스본은 유럽내 크루즈 여행의 한 곳으로도 유명한가보다.
매일 정착해 있는 크루즈선이 바뀐다.
하루에 한대 정도 였는데, 나중에 바르셀로나로 가니.. 거기는 몇대가 동시에 정박해 있더라고.
물론 하늘이 맑았다면 또 다른 모습이겟지만.
흐린 날의 우중충함이 리스본의 건물 색과 바다와 잘 어울린다.
전망대에서 연주중인 한 노인 분.
흐린 날씨에 아주 잘 어울린다.
잔잔한 기타 소리..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가.. 연주를 감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구경하고, 사진찍고 그리고 다시 움직인다.
우리는 한동안 연주를 듣고, 조금이지만 좋은 연주에 대한 답례도 좀 하고.
길을 따라서 계속 위쪽으로 가다가 보면
제법 비싸보이는 레스토랑도 있다.
C는 무슨 의미일까?
여기도 차가 제법 많다. 여기까지 주차를 -ㅅ-
저 뒤로 보이는 누런 성벽이 조지 성의 성벽.
조지 성 도착~ 생각보다는 작은가?
조지 성은 1월 1일, 빨간날은 쉰다.
유럽 대부분이 관광지도 빨간날은 쉬는 곳이 종종 있다.
물론, 돈내고 들어갈 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살짝 아쉽긴 하다.
누군가 병맥이 아닌 병와인을 마시고 올려놓고 갔네.
유럽은 병와인!
유럽이 또 신기한게.. 어떻게 집을 저렇게 다닥다닥 붙여서 지었을까..
조지 성 근처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조금 있다.
리스본이 저런 그릇류가 이쁜거 같다.
나도 그릇 하나 샀다ㅋ
무슨 공연장 같기도 하고..
전시장 같기도 하고.. 잠깐 들어가봤는데 막는 사람도 없었는데 뭔진 모르겠다.
리스본 여기저기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도 참 예술적이구만!
Fado는 포르투갈의 전통음악이라고 해야하나?
스페인의 플라멩고 같은?
포르투갈도 한이 많은 나라인지.. Fado의 음악이 한을 표현하는 장르라나..
유투브에 찾아보면 Fado 공연을 볼 수 있는데. 내 취향은 아니다.
Fado 공연을 보면서 맥주 한잔 하는 리스본의 밤 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다.
요 주변에도 있었던거 같은데, 내 취향이 아니라 나는 패스~!
조지 성에서 반대쪽으로 내려오면 호시우 광장인가? 그 곳으로 올 수 있다.
호시우 광장을 뒤로하고 윗(내륙)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광장이 나오고 언덕으로 쭉쭉 가다보면 명품 매장들이 있는 곳이 나온다.
명품매장 말고는 그닥 구경거리는 없었던 것 같다.
리스본의 바닥 타일
요 주변에는 약간 노숙인 스타일의 방랑객들이 많으니.. 조심할 건 없는데. 조심.
여기도 트램이 다니는 길이 있는데. 아마도 윗동네로 올라가는 트램인 듯 하다.
뒷 길로 돌아다니면 또 다른 모습의 리스본.
포르투갈의 와인. 포르투 와인도 유명한데. 체리주도 유명하다. Ginja.
호시우 광장을 뒤로 하고 끝 무렵의 오른쪽에 있는 유명한 체리주 가게가 있다.
아래 사진은 아니지만, 한잔도 팔고 병으로도 팔고. 체리를 달라고 할 수 도 있고 그냥 술만 달라고 할 수도 있고.
맛은. 달달한 복분자주 느낌이지만 도수는 상당하다.
가게 앞에는 체리 씨앗이 많다. 낮인대도 한잔한잔 마시는 사람도 많고.
트램을 발견해서 사진 한방~
저 트램은 사진용인지 그냥 저기 정차해 있다.
트램을 타 볼겸, 우리는 트램을 타고 리스본에서 왼쪽지역에 있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으로 놀러 가기로 했다.
그 곳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에그타르트~!
엄청 유명한 에그타르트가 있고. 또 바다로 이어지는 곳도 볼 수 있다.
호시우 광장 아랫쪽에 큰 광장에서 기다리면 아주 길고 쌔거인 트램이 온다. 번호는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그거타고 한 1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트램을 타고 이동하면서 보면 역시 파리처럼 구도시 지역은 예전 건물들을 유지하고 있고 주변에는 아파트나 새로 지은 건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뭔가 으리으리하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마치 장발장이 숨어 있던 수도원같이 생겼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현재까지도 수도승(?)들이 있어 운영되고 있는 수도원이다.
따라서 기도(?) 미사(?) 시간에 가면 안을 들어가 볼 수 없다.
수도원 앞쪽으로 가면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그런 곳을 볼 수 있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 이 곳 포르투갈에 있지 않은가..
유럽 대륙의 서쪽 끝도 가보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끝과 근접한 그리고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곳을 보는 것으로 만족.
이 곳에 가면 대항의시대때의 지도인건가?
세계지도가 있는데 역시 남들 다하는 우리나라 찾기ㅋ
안타까운건 누가 우리나라 지도, 독도 옆에 한글로 낙서를 해놨다는거~
독도가 우리땅인 것도 좋지만. 낙서는 좀..
바다가 으리으리하다.
먼가 대서양이다~ 하는 누낌?~
저 멀리 보이는 다리와.. 그 어디서 본 듯한 예수상인가? 십자가상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대항의 시대때 잘 나가던 포르투갈..
자부심 가질 만 하다고 생각이 든다.
이상한 오리?
이제 에그타르트 먹으로 가볼까~
여기가 엄청 유명하다는데, 우리도 굳이 타르트를 먹으러 트램을 타고 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우선 왼쪽에 보이는 파란 천막집.
뭐 근처가면 줄이 길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Pasteis de Belem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듯.
각종 인종이 다 모였다.
다른 빵들도 있었지만 에그타르트만 겁나게 팔려 나간다.
우린 몇개 샀더라.. 아무튼 4갠가.. 사면 저런 케이스에 넣어주고, 시나몬 가루랑 뭐 뿌려 먹는거 좀 주는데.
계속 만들어내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 따뜻하다.
우리는 따뜻할 때 낼름 먹었는데..
한개만 먹어보려고 했는데 헐. 완전 맛난다.
다른 타르트랑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더 맛있다.
줄을 서서 그런가? 아니다.. 따뜻해서 그런가? 물론 그것도 한 몫 하겠지만... 분명 더 부드럽고 더 맛났던거 같다.
곧 장 한 3개씩은 먹은거 같네..
일정이 촉박하지 않다면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다.
맛집 찾아다니고 그런편이 아닌데 에그타르트는 대 만족.
다시 트램을 타고 돌아와서. 오늘은 에펠의 엘레베이터를 타보려고 한다.
고풍스러운 느낌..
엘레베이터 줄도 좀 길다. 그래서 원래 타는 것을 포기했다가 지나가다가 줄이 얼마 안되길래 낼름 탔다.
내부 또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엘레베이터을 작동하는 관리자(?)도 항상 동승한다.
철문을 올리고 내리고.
윗층에 도착하면 이런 모습?
100년전에 만들어진 엘레베이터의 이런 디테일이란..
그리고 위에서 바라본 리스본의 모습
윗 동네로 가면 바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여기 무슨 공공기관 같다.
시청같은건가? 뭐였더라..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6시인가 되니깐 우리나라의 덕수궁 교대식 같은것을 한다.
뭔가 조금 어설프지만, 그래도 절도있게.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했지만. 패스~
그리고 길에서 만난 검은고양이 네로.
유럽지역에 은근 길고양이가 많은거 같은데. 신기한건 다들 예쁘다는거.
우리나라의 점박이나 줄무늬는 별로 없고 저렇게 이쁘게 생긴 얘들이 종종 돌아다닌다.
사람손도 탔었는지 도망가지 않고 같이 놀자고 앵긴다.
그리고, 리스본의 밤
리스본은 낮과 밤이 다른 모습 같다.
조명이 켜지는 리스본의 밤은.. 또 다른 느낌이다.
크고 멋진 가로등.
저런 모습을 보면 사색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첫 날의 리스본의 느낌은 뭔가 망한 도시의 느낌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오늘이 지나면서 리스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보통 리스본은 볼 것이 없어서 여행 일정을 길게 잡지 않는다.
신트라, 포르투 등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우리도 포르투갈에 5일을 할당해서 리스본/포르투 를 2박씩 하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리스본에 4일을 할당한 것이 참 옳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스본의 느낌은 프랑스 파리와의 느낌과는 또 다르며, 이틀 뒤에 향할 스페인 바르셀로나와도 다르다.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는 포르투갈의 리스본.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