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 포르투갈 리스본 3,4일차
트램타기, 여기저기
여전히 오늘도 비가 조금 내렸다.
리스본 하면, 트램이지! 트램타러 가자.
뭐 보기에도 나름 분위기 있고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실제로 타면 승차감은 그닥이고, 운전도 좀 거칠고, 게다가 사람도 많다.
리스본에 유명한(?) 트램 라인이 몇 개 있는데.. 15번, 28번이던가?
오늘은 28번 트램.
28번 트램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리스본 구시가지 여기저기를 다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타려는 여행객이 많아서 줄이 길다..
광장에서 오른쪽 위로 올라가다 보면 작은 로타리 같은 곳이 나오는데. "Martim Moniz" 역 주변이다.
거기가 28번 트램 출발지점이다. 이왕이면 출발지점에서 타는게..
그리고 이왕 타겠다면 창가쪽을 선점하는 것이 좋다.. 앉을 수 있다면 더 좋겠고.
중간에 서서타면.. 트램 탄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냥 승차감 안좋은 만원버스.
출발을 기다리는 28번 트램.. 저기가 종점이고 내가 사진 찍은 곳이 출발점이다. 종점에서는 안태워준다. 전부 내려야 한다.
트램 내부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역시나 사람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히 우리는 제일 뒷 쪽으로 타서.
트램을 타고 가면서 찍은 모습.. 분위기가 정말.. 멋지다.
여기가 반환점 정도 되는데 저기가 뭐였더라.. 묘지였나 교회였나.. 묘지였던 기억인데 확실하지 않다.
배고파서 밥이라도 먹으려고 내렸는데 주변에 먹을데가 없어서.
다시 28번 트램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올때는 여자 기사분이였는데, 지금은 남자분. 성격 꽤나 까칠해보였던..
리스본, 커피도 많이 싸다.
보통 카페(에소프레소)가 1유로 정도하고. 여기 "니콜라" 커피숍은 0.5 유로였던거 같다.
체인점인듯. 여기저기 자주 봤다.
테이블에서 서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앉아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좀 걸어서, 앉아서 마시기로. 커피와 함께 주는 시나몬 스틱ㅋ 꽂아놓으면 살며시 시나몬 맛이..
여기서, 백팩을 의자 옆에 내려놨다가. 아무 생각없이 나왔다.
한 10분 걷다보니 뭔가 쎄~ 해서. 보니 가방을 놓고온거!
부랴부랴 급히 돌아가서 가방을 찾는데, 테이블 옆에는 없는거.. 허.. 누가 가져간건가 했는데.
니콜라 주인 아주머니가 다행히 보관을 해 주셔서, 잃어버린 것 없이 찾았다는.
가방을 놓고 온 것을 느꼈을 땐, 사실 포기했었는데. 당연 누군가 가져갔겠지 싶었는데 참말로 다행이지 뭐야.
이틀동안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더니, 볼거리는 뭐 그닥. 많지 않다.
그 분위기와 여유가 좋았지.
잠깐은 이런 생각도 했다. 원래 리스본에서 2일, 신트라인가? 그쪽으로 2일 이렇게 일정을 계획 했었는데.
2일을 신트라로 할껄 그랬나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뭐 이렇게 슬슬 돌아다니다가 커피한잔 하고. 여유부리는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스페인으로 이동을 한다.
렌트한 아파트에서 지하철이 멀지 않아서,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결정. 미리 티켓을 사려고 광장 옆에 있는 티켓 구매쳐로 갔다.
알고보니.. 여기서 교통카드를 사면, 밖에 가판대에서 사는 것 보다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
가판대 사람들이 여기서 사다가 되파는 것 같단 말이지..
아무튼. 우리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우리 차례가 되어서, 판매원 아저씨에게 우리의 일정을 말해주고, 버스 vs 지하철 뭐가 더 낫냐! 했더니 지하철로 가라고 친히 알려주신다.
어디서 환승하고 어느정도 걸리는지 등.. 2명 지하철비 + 공항철도 값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매했다.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리스본도 교통카드를 환불 받을 수 있었는데.....
분명 공항에서도 된다고 봤었는데. 공항에서는 되지 않는다. 그럼 방법은 뭐지?... 그냥 기념품? -ㅅ-
교통카드 사는 곳은 아래 "CASA DA SORTE"로 들어가면 된다.
광장의 말 동상을 바라보고 오른쪽이었던 기억이..
티켓도 사고, 광장 앞 벤치에 앉아서 리스본의 밤을 바라본다.
멋진 개를 산책시키는 여자분.
나름 유명한 것으로 보이는 과자점 같은 빵집.
옛날 과자 같은 것들을 많이 판다. 타르트도 파는데 맛은 쏘쏘. 커피도 저렴했던거 같은데.. 1유로?
안에 들어가면 사람 많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체리주.
포토주 같기도 한 체리주는.. 저 병안에 체리가 들어있다. 도수는 한 40도?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뒷맛은 알콜 도수 때문에 좀 싸하기도 하다. 진한 복분자주 느낌?
포르투갈도 와인도 유명하지만, 리스본엔 체리주도 유명한듯 하다.
체리주로 유명한 곳이.. 진진하"ginjinha" 라는 곳이 있다..
위치는 아래!
여긴 체리주만 파는데. 잔으로도 팔고 병으로도 판다.
잔으로는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그리 비싸지 않았다. 1L짜리 병이 만원돈 안했던거 같으니까..
체리주는 그 가게 앞에 체리씨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보면 그 집의 체리주가 맛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들 한잔씩 마시고 체리씨를 바닥에 그냥 뱉기 때문에..
대낮인데도 이 가게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체리주 한잔씩 하고 있고, 파는 아저씨도 왠지 얼굴이 벌겋다.
잔씩 마시겠다면, 체리를 넣어줄까, 술만 꽉 채워줄까 물어본다. 기호에 따라서~
리스본에서 3,4일째는 사진이 별로 없다. 마지막날은 아예 카메라도 안들고 다녔고..
그냥 몸만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기념품도 사고.
위에 지도를 보면 로시오 광장으로 올라가는 3갈래의 큰 길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오른쪽길 "Rua da Madalena"에 별표 표시되어 있는 위치가 현지인이 추천해준 식당, 밥 먹었던 곳이고.
그 주변에 기념품 살 만한 곳이 있다.
우리는 거기서 그릇하고 식탁보 샀다. 마침 세일을 해서 싸게 산듯.
샵 주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구웠다던데.. 진짜인지는 모르곘다만. 바닥에 주인의 이름이 세겨 있다.
식탁보는 배경에 식탁보.
리스본의 첫 느낌은 좀 낙후된.. 뭔가 얼핏 보면 흉흉한 그런 도시의 모습이었다.
한때 잘나가던 포르투갈 대항해시대 시절.. 그때의 영광은 어디로 갔는지.
요즘도 포르투갈 경제도 그렇고 안좋은 얘기들도 많이 들리긴 하지만..
어쩌튼, 처음에는 리스본에 4일을 잡은 것이 아쉽기도 했고. 딱히 뭐 할 것도 많이 보이지 않기도 했고. 날씨도 우중충했고.
근데 떠날때 쯤 드는 생각은 참 멋진 도시다.. 정말 영화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그리고 내가 이번에 포르투갈/리스본을 오지 않았더라면. 언제 또 올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고.
비록 우중충한 날씨긴 했지만, 그 나름의 분위기와 매력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물가도 싸고, 먼가 조용하면서 안전한 느낌도 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파리,리스본,바르셀로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였고.
그 분위기가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는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포르투갈/리스본 여행 할 만 하다는 것.
유럽의 어느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는 것.
좋은 느낌이 가득하다.
다음은 스페인, 바르셀로나.